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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s

가슴이 터질 것 같니

tunikut 2017. 5. 20. 13:53


인생을 살면서 어떤 것을 깨닫느냐 못깨닫느냐의 문제는 사실 엄청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그런 걸 깨닫지 못하거나 전혀 망각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고, 의외로 그런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그 사람들의 생각이 부족하다거나 단세포인건지 내가 생각이 너무 많거나 다세포인 건가 하는 문제라기 보다는 살면서 어떤 경험들을 얼마나 했느냐는 것에 달려있다는 게 거의 나의 100퍼센트 확실하다는 생각이다. 역시 뇌, 즉 우리 브레인의 문제라는 것에 가장 동의하는데 결국은 얼마나 '억제'를 잘하느냐라는 것에 인생이 달려있다는 것이다. 웃기지 않나. 억제를 담당하는 우리 뇌의 기능이 결국에는 인생을 결정한다는 게. 하나의 생물학적 기능이 결국에는 인생사회전반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게 나의 이론이다. 


그런데 더 나아가서 여기서 더 웃긴 건 뭐냐면, 결국 그 뇌의 생물학적 기능, 이를테면 신경전달물질의 방출 속도나 뇌신경의 활동 전위, 혹은 전해질의 이동 같은 것들이 결국에는 후천적인 경험으로부터 더욱 증폭될 수 있다는 게 내 주장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웃긴 결론이 나온다. 결국에는 후천적인 경험에 의해 생성된 기억들이 뇌의 생물학적 기능을 바꾸고, 이어서 그렇게 바뀐 뇌의 생물학적 기능이 다시 한 사람의 사회적 기능과 인생을 좌우한다는 게 내 이론인 것이다. 뭘까 과연 이게. 


그건 결국 그 한 개인의 신념과 연결되는데 그게 각자에 따라 어떤 건지는 나름대로의 가치판단에 따를 것이라고 보는데 결국에는 그 가장 밑바탕에는 종교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종교가 같는 힘이라는 건 우리가 대체로 예측하는 것 이상으로 엄청난 파워를 발휘한다고 보는데, 결국 나의 경우 하나님께서 나에게 모든 것을 위탁하고 맡기셨다고 강하게 믿고 있기 때문에 그 종교의 힘이 실질적으로 지금의 나를 움직이고 있다고 보고, 그렇게 '후천적'으로 생성된 종교의 힘이라는 것이 나로 하여금 강한 '억제' 능력을 반복적으로 학습하도록 하였으며 그렇게 후전척인 훈련에 따라 반복적으로 학습된 뇌의 생물학적 기능이 마침내 한 사람의 행동 양식을 바꾸고 그게 그 사람의 인생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억제라는 게 얼마나 중요하냐고? 뇌의 억제 기능이 없어져버리면 사람은 사방에 오줌싸고 똥싸고 욕짓거리하고 발가벗고 개지랄하는 상태로 가기 때문이지. 그러니 뇌의 억제 기능이란 게 우리가 살아가면서 얼마나 중요한지는 더 이상 설명안해도 될 것 같다. 최소한 오줌싸고 똥싸고 좆물싸고 후장까고 개지랄하는 게 올바른 행동이라고 생각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그럼 우리는 얼마나 '억제'할 수 있을까? 의외로 생각보다 완벽하게 억제를 할 수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 거기에는 엄청난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며 '그냥 안하면 되지 뭐' 정도를 넘어서는 엄청나고 혹독한 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 아무래도 자꾸만 좋은 쪽으로 마음이 쏠리고 아무래도 자꾸만 더 우쭐해지고 더 올라가고 어떻게 여기서 더 좀더 나가볼까 하는 욕심과 충동이 언제나 마음속에 꿈틀꿈틀대고 있기 때문에 그걸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다는 건 보통의 노력으로는 되지 않는다. 마치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의 영화 노아에서의 러셀 크로우처럼 말도 안될 정도의 상식을 넘어설 정도의 종교적 강박이 필요하다는 거다. 그래 종교적 강박이라고 했다.


항상 처음을 생각해라. 제발 처음을 생각해라. 당신이 처음 시작했던 그곳. 그곳으로 돌아가라. 그게 어디인지는 각자에 따라 다를 것이다. 제발. 당신이 처음 시작했던 그곳으로 돌아가라. 그리고 그곳에서부터 다시 시작해라. 그곳, 바로 그 장소에서 당신을 억누르는 종교적 강박으로 살아가라. 내가 보장한다. 반드시 당신은 성공할 것이다. 가슴이 터질 것 같나. 그 터지는 가슴을 억눌러라. 제발. 억눌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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