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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26 [TR4, 비주류 힙합 랜덤 셀렉션]

tunikut 2013. 9. 26. 16:31

 

 

 

TR4 (Tunikut's Radio 4)

안녕하세요, Tunikut's Radio 4번째 시간입니다. 오랫만이네요. 제법 선선해진 날씨에 오늘 소개해드릴 곡들은 힙합입니다. 계절과 선곡이 꼭 맞을 필요는 없겠죠? ^^;

‘비주류 힙합 랜덤 셀렉션’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앞으로도 시리즈처럼 이어나갈 생각인데요, ‘언더그라운드’나, ‘인디’라는 표현 대신 ‘비주류’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어떤 특정한 서브장르쪽으로 한정시키기 보다는 ‘힙합’이라는 틀 안에서 메인스트림이나 주류의 문법에 따르지 않는 다양한 음악들을 소개하고 싶어서입니다. 아무래도 선곡의 특성상, 벅스뮤직에 등록돼있는 곡들이 한정적일 수 밖에 없는데요, 그 안에서 보석들을 찾아내어 소개하는 것이 뮤직 PD로서의 제 역할이 아닐까요? ^^

첫곡입니다. 새 앨범이 좀 있으면 나오죠. 프로듀서 Dan The Automator, 랩퍼 Del Tha Funkee Homisapien, 그리고 턴테이블리스트 Kid Koala의 유닛 Deltron 3030의 최근 신곡 “City Rising From The Ashes”입니다. 첵킷!

1. Deltron 3030 “City Rising From The Ashes” (2013)

J Dilla 얘기를 좀 해보죠. 힙합 역사상 가장 큰 손실 중 하나로 기록될 위대한 프로듀서 J Dilla가 사망한지도 벌써 햇수로 7년이군요. “King of Drums”라는 별명처럼 어떤 소스를 가지고도 맛깔 나는 비트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했죠. 오늘 준비한 곡은 초창기 그가 몸담았던 그룹 Slum Village의 2집 수록곡 “Get Dis Money”와 [Ruff Draft EP]에 수록된 실험적인 곡 “Nothing Like This”입니다. 몽환적인 비트를 느껴보세요~

2. Slum Village “Get Dis Money” (2000)
3. J Dilla “Nothing Like This” (2003)

비주류 힙합, 언더그라운드 힙합을 좋아하는 분들은 대부분 하드코어 힙합을 등한시 하지 않습니다. 마치 헤비메탈 음악처럼 거친 마초적인 힙합이죠. 공격적인 가사와 강력한 스네어 드럼으로 무장한 음악들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나 Necro는 “지구상에서 가장 야만적인 랩퍼”로 불리우는데요, 최근엔 조금 부드러워진 분위기지만 초창기 그의 음악은 정말로 더럽고 불경스러웠답니다. 이어지는 곡은 Necro의 친형이자, 하드코어 힙합씬의 빅브라더 중 한명인 Ill Bill와 Vinnie Paz가 함께 한 Jedi Mind Tricks의 대표 싱글 “Heavy Metal Kings”, 그리고 Vinnie Paz의 최근 싱글인 DJ Premier 프로덕션의 “The Oracle”까지 이어서 들어보시죠.

4. Gruesome Twosome (Necro & Mr. Hyde) “Gore!”(2012)
5. Jedi Mind Tricks (feat. Ill Bill) “Heavy Metal Kings”(2006)
6. Vinnie Paz “The Oracle” (2012)

Japanese Mellow Hip Hop이라고 불리우는 스타일이 있습니다. 일본 언더그라운드씬에서 프로듀서 주축의, 서정적이면서, 멜랑콜리한 스타일의 힙합으로 국내에도이 스타일을 좋아하는 팬들이 많죠. 프로듀서 Fat Jon은 미국 신시내티 출신이지만 주로 일본씬을 거점으로 활동을 많이 하고, 이런 멜로우한 스타일의 힙합을 많이 들려주고 있습니다. 오늘 준비한 음악은 Fat Jon이 몸담았던 그룹 Five Deez의 데뷔 앨범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 “Decapitated Orgasms”하고, 역시 일본 언더그라운드의 거장 프로듀서 중 하나인 DJ Mitsu The Beats의 클래식 데뷔 앨범 수록곡을 골라 봤습니다.

7. Five Deez “Decapitated Orgasms” (2001)
8. DJ Mitsu The Beats (feat. Phonte & Big Pooh of Little Brother) “Feelin’ Alright (We’ve Got Have It)” (2003)

현재 미국 언더그라운드 힙합씬을 이끌어가는 가장 실험적이고, 존경 받는 두 명의 프로듀서를 꼽자면 Madlib과 El-P를 꼽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이는 아마도 없을 겁니다. 언더그라운드 힙합이 태동하던 90년대 말부터 각각 LA의 Lootpack, 뉴욕의 Company Flow로 화려하게 등장하여, 지금까지도 매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죠. 오늘 준비한 곡은 Madlib과 MF DOOM의 콜라보 Madvillain의 데뷔작에 수록된, Madlib의 얼터에고인 Quasimoto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Shadows Of Tomorrow”와 El-P의 환상적인 솔로 데뷔작 [Fantastic Damage] 수록곡인 “Lazerface’s Warning”입니다.

9. Madvillain (feat. Lord Quas) “Shadows Of Tomorrow” (2004)
10. El-P “Lazerface’s Warning” (2002)

El-P 하니까 요새 El-P와 꼭 붙어다니는 Killer Mike가 생각나네요. Killer Mike는 아틀란타 출신의 서던 랩퍼입니다. 근데 작년에 El-P가 총 프로듀스를 맡아 발매한 [R.A.P. Music] 앨범은 보다 언더그라운드적인 면모를 보이면서 평단과 리스너들의 많은 찬사를 받았죠. 그 앨범 수록곡 “R.A.P. Music”을 들어보실 텐데요, 곡 제목은 ‘Rebellious African People’s Music’이라는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흑인으로서의 자부심과 흑인 음악에 대한 존경심을 담은 가사가 의미심장하네요. El-P가 프로듀스했습니다.

11. Killer Mike “R.A.P. Music” (2012)

자, 끝곡이네요. 끝곡은 제가 언더그라운드 힙합을 처음 접하면서 엄청 좋아했던 곡으로 할까 합니다. 90년대 말 미국 뉴욕의 Rawkus 레이블은 그야말로 미국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성지와 같은 (마치 우리로 치면 MP와 같은) 역할을 했었죠. 그 당시 그 화려했던 붐 속에서 발매된 [Soundbombing II] 컴필레이션에 수록된 “B-Boy Document 99”은 정말 미치도록 좋아했었습니다. 특히나 도입부 Mos Def (현재는 Yasiin Bey)의 질주하는 라이밍이 매우 인상적인 곡이죠. 자, 다들 건강하시고, 다음 시간에는 재즈곡들을 들고 나와 볼께요~ 그럼 안녕!

12. The High & Mighty (feat. Mos Def & Mad Skillz) “B-Boy Document 99” (1999)

 

 

If you want to listen to these tunes, visit here! http://music.bugs.co.kr/musicpd/albumview/6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