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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19 [TR2, 시카고 하우스를 아시나요?]

tunikut 2013. 8. 19. 23:42

 

 

<Tunikut’s Radio 2 (TR2)>

최근 발표된 미국 시카고 출신의 랩퍼 Kanye West의 새 앨범 [Yeezus]는 특이한 사운드 때문에 팬들의 평가가 엇갈렸었죠. 그 앨범의 사운드를 표현하는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시카고 하우스 (Chicago House)였답니다. 지금은 하우스.. 하우스.. 하는 용어가 클럽 음악을 듣는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흔하게 불리우는 이름인데요, 정작 이 하우스라는 음악 장르가 탄생한 장소가 미국 시카고였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지금은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일렉트로 하우스, 테크-하우스 등의 스타일이 많이 거론되지만, 하우스 음악이 태동할 당시에는 퓨어한 시카고 하우스, 딥 하우스 (Deep House), 힙-하우스 (Hip-House), 애시드 하우스 (Acid House) 등의 스타일이 유행했답니다. 지금은 거의 잊혀진 음악들, 그야말로 올드스쿨 댄스뮤직인 초창기 시카고 하우스 음악들을 모아봤습니다.

먼저 들으실 두 곡은, 시카고 하우스의 조상격인 디스코 넘버 두 곡입니다. 최근 Daft Punk의 새 앨범에 디스코의 거장으로서 참여한 두 뮤지션, Giorgio Moroder와 Nile Rogers의 대표곡 두 곡이죠. Giorgio Moroder가 프로듀스한 Donna Summer의 “I Feel Love”는 소위 ‘역사상 최초의 하우스 곡’으로 불리우는 곡이랍니다. Chic의 “Good Times”는 너무 너무 유명한 디스코 넘버죠.

1. Donna Summer “I Feel Love” (1977)
2. Chic “Good Times” (1979)

이제 본격적으로 시카고 하우스로 들어가봅시다. 시카고 하우스는 70년대말, 80년대 초 디스코 음악에 영감을 받아 당시 디제이들이 이것들을 좀더 댄서블하게 믹스하면서 생긴 음악인데요, 시카고의 클럽인 The Warehouse에서 이런 음악들이 많이 플레이되기 시작하면서 ‘하우스’라는 용어가 생기게 됩니다. 단순하고, 강하지 않은 스네어 비트와, 심플한 건반 멜로디라인 등으로 이루어져, 지금 들으면 꽤 수수하고 청아한 느낌이 드는 댄스곡들이 바로 초기 시카고 하우스의 특징이죠. 들으실 곡들 중 Marshall Jefferson의 “Move Your Body”는 “The House Music Anthem”이라는 부제가 붙은, 초기 시카고 하우스를 가장 대표하는 곡이랍니다.

3. Marshall Jefferson “Move Your Body” (1986)
4. Adonis “No Way Back” (1986)

이어서 들으실 Sampson “Butch” Moore의 곡은 역시 초기 시카고 하우스를 대표하는 프로듀서 Steve “Silk” Hurley의 곡으로, 전형적인 퓨어 시카고 하우스 넘버입니다. 이어지는 Lil Louis의 “French Kiss”는 제목만큼이나 다소 선정적인 사운드가 들어있으니 주의하세요.

5. Sampson “Butch” Moore “House Beat Box” (1986)
6. Lil Louis “French Kiss” (1989)

다음은 역시나 초기 시카고 하우스의 중요한 스타일 중 하나인 딥 하우스입니다. 이 스타일의 선구자이면서, 딥 하우스하면 이 사람! 이라고 할 수 있는 분이 바로 Larry Heard인데요, 당시에는 Mr. Fingers, 혹은 Fingers Inc.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었죠. 딥 하우스는.. 뭐랄까.. ‘감상용 댄스뮤직’이라는 역설적인 표현이 어울리는 음악입니다. 고요하고, 차분한 느낌과 빠르지 않은 비트가 밤에 조용히 혼자 앉아 듣기에 적합하죠. 참 특이하죠? 댄스 뮤직인데, 밤에 조용히 앉아 듣기 좋은 음악이라니..

7. Mr. Fingers “Can You Feel It” (1986)
8. Mr. Fingers “What About This Love” (1989)

다음은 힙-하우스라는 스타일을 하나 소개해드릴 건데요, 이름처럼 올드 스쿨 힙합 사운드를 하우스에 접목시킨 겁니다. 신나는 업비트에 힙합 샘플링, 그리고 엠씨잉이 덧붙여진 스타일이죠. Mr. Lee라는 아티스트가 이 분야의 대가인데, 오늘은 Tyree Cooper의 명곡 하나를 골라봤습니다.

9. Tyree featuring Kool Rock Steady “Turn Up The Bass (Scratch It Up Mix)” (1988)

자아.. 이제 마지막으로 애시드 하우스입니다. Kanye West의 이번 앨범에서 노골적으로 쓰인 스타일이죠. 이 스타일의 선구자는 DJ Pierre인데요, 어느날 베이스 머신인 Roland TB-303의 하이 피치에서 들리는 묘한 뿅뿅거리는 기계음을 발견하고 이 환각적인 사운드를 이용하여 만든 음악입니다. DJ Pierre가 몸담던 그룹 Phuture의 곡들이 주로 이 스타일을 가장 잘 대표합니다. 원래 “Acid Tracks”라는 곡이 가장 대표곡인데 벅스에 없어서 다른 곡으로 대체합니다. ㅠㅠ

10. Phuture “Inside Out (Roy’s Rad Nomad Mix)” (1993)
11. DJ Pierre “Fall” (1994)

자, 이제 끝날 시간이네요. 지금까지 시카고 하우스를 이야기하면서 사실은 가장 중요한 이름을 언급을 안했는데 혹시 누군지 아시나요? 네, 바로 Frankie Knuckles입니다. ‘The Godfather of House”로 불리우는 분이죠. 시카고 하우스를 창조한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입니다. 오늘의 끝곡은, 윗곡들에 비하면 비교적 최근(?)의 곡인 Ace Of Base의 Frankie Knuckles 리믹스 곡으로 준비해봤습니다. 역시나 시카고 하우스 특유의 청아한 건반 루프가 잘 나타난 곡이라 생각합니다. 자, 그럼 또 다음 시간에 또 다른 특집으로 다시 보죠~

12. Ace Of Base “Lucky Love (Frankie Knuckles Classic Club Mix)”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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