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지구촌 영상음악/video: hip hop·soul

Gruesome Twosome "Gore!" (Clip, 2013)

tunikut 2013. 5. 17. 04:40

 

그래 씨발 난 네크로다.

 

왕따 친구랑 가까이 지내면 나도 왕딴가? 매우 난해한 심정이다. 그 왕따 친구는 내가 봤을 때 굉장히 영특하고 올바르고 건강하며 암튼 뭐 잔소리할 거 없이 '옳은' 친구인데 왜 왕딴지 모르겠어서 뭐 분위기 봐서 나도 은근슬쩍 왕따시켰는데 아무리 봐도 이 친구는 정이 가고 도저히 그냥 볼 수 없어서 에메넴의 명언 대로 "I'm not afraid! To take a stand!"를 해보니까 마음이 '이리도' 편할 수가.

 

tunikut loves necro! yeah! it's coming-out! man!

 

제발 네크로에 대한 편견좀 버리자. 이 친구 의외로 되게 건강하다. 어쩌면 네크로보다 칸예 웨스트가 더 사타닉한 사람일 수도 있다. #뭐아님 말구. 내말 뜻은, 이 친구는 그냥 그 자체로 'keep it real'이다. 키핏뤼얼을 너무 좆나게 키핏뤼얼하다보니 뜨질 못해서 그렇지. 그냥 네크로하고 미스터 하이드하고 콩나물 다듬어서 시장에 내다팔고 푼돈 모아 집에 와서 김치에 밥먹는 형편이니까. 그렇지만 난 그렇지만 난, 키핏뤼얼이 좋다. 네크로를 보고 tunikut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귀엽다'이다. 귀엽지 않나? 목소리도 살짝 헬륨 가스 마신 것 처럼 귀엽고, 생긴 것도 동글동글하니 귀엽고 인상이 팔자눈썹이라 왠지 측은하게 생겼고. 비트 좆나 잘찍고. 랩은 뭐 그냥 그렇게 잘하고. 내가 이 친구에게 결정적으로 반해버린 건 랩톤이 귀여워서이기도 하지만 지 블로그, 페이스북 이런데서 팬들한테 진짜 잘한다. 'ask me anything!' 창 한번 열리면 벌떼같이 어중이떠중이 찌질한 질문들 많이 하는데 그걸 일일히 하나하나 다 답해준다. 그리고 사연 가운데 자기 동생이 아프다, 누군가가 죽었다 이런 사연 읽고 같이 마음 아파하고.. 또 다이하드팬 신청해서 미스터 하이드하고 하루동안 같이 노는 프로그램도 운영하는데 셋이 만나서 한다는 짓거리가 좆나 건전하게 동물원 가고 유람선 타고 볼링장 간다. 푸하하하하핳하하하하하ㅏ. 좆나 건전해. 

 

물론 네크로는 the most brutal MC in the world 맞다. 누군가 질문했다. 왜 그러고 사냐고. 그러니까 대답이 "난 예술을 할 뿐이다" 이런다. 존나 건강해 마인드가. 음악은 어떤가? 들어보고 평가해라. 네크로 음악? 들어보면 별로 안쎄다. 쎄다기보단 그냥 귀에 착착 잘 감기는 스타일.  가사가 그래서 그렇지. 래퀀이 큐반링크2 릴리즈 파티에 자기도 프로듀선데 왜 초청 안했냐고 살짝 삐질 줄도 아는 그냥 그런 우리와 똑같은 예술가 청년이다. 이 친구 써포트좀 많이 해주자. 욕하지 말고. 왕따시키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