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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사마리아] (2004)

tunikut 2012. 12. 18. 12:12

 

간만에 눈가를 촉촉히 적시게 해준 영화. 이 영화의 소재나 키워드가 원조교제이기 때문에 이 영화를 원조교제를 비판하는 영화

로 생각하면 매우 곤란하다. 김기덕 감독님의 영화를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여태 봐온 영화에서 느낀 바로는, 그는

항상 '구원'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에 놓고 있다고 생각이 된다는 것.

 

이 영화가 감동적인 이유는 '구원'을 넘어서서 그야말로 '힐링', '정화', '성장'까지 담고 있다는 것인데 초반부의 자극적인 내용과

별개로 후반부 약 30분 정도의 짧은 시간동안 압축되어 은은하게 전개되는 "구원-정화-성장"의 메세지들이 주는 뭉클함은 평생 잊기

어려울 정도이며, 감독의 천재성에 다시금 찬사를 아끼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그 일련의 과정들이 '부정애'라는 도구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더더욱 엔딩씬에서 관객에게 주는 여운은 클 수밖에 없다. 특히 딸을 키우는 나같은 아버지 입장에선 말이다.

 

이 영화를 보고 '아버지로서 딸에게 어떻게 사랑을 베풀어야 하는지'를 성찰하게 해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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