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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s

부자는 부자에 공감을 느끼 듯이

tunikut 2011. 5. 7. 23:45

 

전교 1등 짜리가 전교 1등 짜리에 더 공감을 느끼고 호감을 느낀다. 왜냐면 그 마음을 아니까. 고등학교 때 전교 1등

하던 내가 당시 전교 1등 하던 가수 양파에 푹 빠졌음을 부인할 수 없다. 사춘기 시절에 나같이 전교 1등 하던 귀엽게

생긴 여자애가 나와서 심금을 울리는 노래까지 불러주니 그 어찌 동경의 대상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 이후 그녀의

삶. 그리고 그 이후 나의 삶. 물론 행복한 순간도 많지만 기구하고 처량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사건 사고들도 많았다.

그래서 더더욱 그녀의 목소리와 노래들은 내 심금을 울린다. 요 며칠은 정말 정신없이 살았고 또 살고 있다. 그리고

참으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심적으로 무척이나 괴롭고 힘들다. 경쟁으로 얼룩진 이 세상은 고등학교 시절이나 지금

이나 전혀 바뀐 게 없다. 고등학교 때 (나를 포함해) 공부좀 한다는 새끼들은 선생님들의 이쁨을 받으려고 별 짓거리

를 다한다. 수업 시간에도 맨 앞자리에 앉아 마치 성배를 받아마시듯이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선생님의 수업을

매우 점잖고 품위있는 태도로 열심히 집중한다. 마치 이 놈들 심리 속에는 선생님 좆이라도 빨라면 빨 것 같은 그 영원

하고 무궁한 절대 사랑. 그리고 지금은? 교수님께 어떻게 하면 잘 보이는지를 24시간 머리속에 연구하고 있는 사람들

같다. 내 주위의 모든 이들이. 아니, 니들 아내를 그렇게 사랑해봐라. 아니, 아내가 아니어도 좋다. 몰래 만나는 깔창들이

있다면 니들 깔들이라도 그렇게 사랑해봐라. 니들 교수님들 좆만 빨려고 그러지 말고.

 

그렇게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세상은 여전히 그대로다. 그러니까 내 말은. 빨기 싫어도 좆을 빨아야 한다는 거다.

난 좆을 빨기는 싫다. 나는 남잔데 왜 남자 좆을 빨아야 돼나. 그런 식의 삶이 싫다. 그렇게 열심히 충성을 하다가 결국

니들이 원하는 걸 얻지 못하면 거기서 오는 허탈감은 어쩔 거냔 말이다. 그리고 열심히 빨아댄 니들의 지치고 피폐해진

입은 어쩔 거고.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삶은. 절대 그렇지 않다. 난 그리고, 예전엔 나도 한때는 열심히 좆을 빨아댔

지만. 이젠 그렇게 살지 않을 거다. 내 아내와 아이들을 사랑하고, 그들 곁에 좋은 남편과 아빠로 살고 싶다. 하나님께서

주신 이 소중한 한 순간 순간을 감사하며 살고 싶다. 아이들과, 아내와 보내는 소중한 순간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여유를 갖고 살자. 제이지와 칸예 웨스트의 랩을 들으며 살자. 윈튼 마살리스의 트럼펫 소리와, 90년대 흘러간 가요와,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뚜의 영화를 즐기면서 살자. 왜 그렇게 적대적이고 왜 그렇게 부정적이고 왜 그렇게 스트레스

를 받고 살까? 그러지 말자 이젠.

 

성공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성공과 행복은 정말 진정으로 relevant한 걸까? 성공을 했지만 행복을 잃었다면 어떻게

할 건가? 내가 생각하는 성공이란 그것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채 질주하듯이 좆는다고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성공은, 언제 나에게 올지 모를 '기회'를 위해 그저 차분히, 찬찬히, 내실있게, 내 자신을 갈고 닦는 것이다. 그저 끊임없이

진중하게, 자신을 갈고 닦자. 주변의 말에 휘둘리지 말아라. 절차탁마. 여기에 담긴 진정한 뜻은 자신을 좀더 세상에 적합

한 존재로 만들기 위해 자신을 적응시켜 가는 과정이라는 거다. 서두르지 말아라. 그저 충실히, 너 자신을 준비해라.

묵묵히 너 자신을 준비해가다 보면 인생에는, 반드시, 반드시, '기회'라는 것이 온다. 그 기회가 정말로 당신을 찾아왔을 때,

기쁜 마음으로 그 '기회'를 붙잡을 수 있는 그 역량만 키우면 된다. 그게 진정한 성공이고 그것이야말로 진정 성공과 행복

이 만날 수 있는 지점이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난. 주변의 소중하고 사랑하는 이들과 행복과 여유를 느끼면서

차분히 내 자신을 준비해 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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