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official drafts

Macgregor [Beat Camp Tactics] (2002, Macgregor)

tunikut 2011. 2. 22. 10:32



01. Battle Hog

02. Stealth Training

03. Chica

04. Light Dimmer

05. Kung Fu

06. Radio Interlude

07. Tank on Empty (Time To Push)

08. Time Killin

09. P Duck Answering Service

10. Puddle Duck

11. Herbal Synapse

12. Boogalunatics (Warmin Up)

13. Lost And Found

14. Cyph

15. Outro

 

  

  막그레거라는 밴드는 들어보신 분들도 아마 있으실 거라고 믿습니다만 저 역시도 뭐 이들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닙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인터넷을 아무리 돌아다녀봐도 정보가 거의 없거든요. 이 분들 이름은.. 특히 라이브 힙합이나 재즈 힙합 등을 즐겨 찾아들으시는 리스너분들께는 익숙하리라고 생각합니다. 프랑스 밴드 Hocus Pocus와 더불어 이 분야에서는 국내에서도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밴드죠. 이들은 미국 워싱턴 DC 출신으로 멤버 구성은 보컬(), 기타, 베이스, 드럼의 전형적인 밴드 구성에 트럼펫, 테너 색소폰, 알토 색소폰 주자가 더해진 6인조 진용입니다. 딱 악기 편성만 봐도 느낌이 딱 오실 분들도 계실 듯하네요. 아 참, 전부 '백인'입니다.

 

  씨엔블루의 정용화씨가 기타치면서 랩하는 거 보고 진짜 같잖다고 생각했는데 이들 역시 프론트맨이라고 할 수 있는 Wax가 라이브에서 보면 기타를 들고 랩을 합니다. 근데 기타를 한 손으로 치워 옆구리에 딱 끼고 마이크를 붙잡고 상당히 열정적으로 랩을 하시는데 은근히 락밴드-하드코어 간지가 나는 게 절대 같잖지 않고 괜찮아요. 잡소리 그만하고 이들의 사운드에 대해 잠시 썰을 풀어봅니다. 오늘 들고 나온 이 앨범은 이들의 데뷔 앨범인데요, 이 앨범 하나로 떴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 이 앨범에 수록된 곡들 하나하나의 퀄리티는 매우 '초강력'하답니다. 보통 우리가 '라이브 힙합 밴드'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게 '루츠'. 그리고 대부분 이런 스타일의 '라이브 힙합 밴드'들은 '재즈 + 힙합'의 공식으로 "흔히들" 설명됩니다. 하지만 오늘 얘기하는 막그레거라는 밴드는 혼 섹션을 두고 있긴 하지만 재즈적 접근이라기보다는 '훵크 + 힙합'이라고 공식화할 수 있(는 우를 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훵크란 60-70년대 빈티지삘을 낸다는 게 아니고 "쮜징! ! 쮜징!" 튕겨주는 훵키한 기타 워크가 리듬감을 주고 거기에 트럼펫-알토-테너로 이어지는 horn 삼합 멜로디가 뒤엉키면서 미치도록 댄서블한 연주를 들려준다는 거죠.

 

  자, 여기에 보컬 Wax의 랩이 곁들여집니다. 그러면서 여타 "라이브 힙합 밴드"들과의 차별성이 드러나기 시작하죠. 여러분 혹시 311이라는 밴드 아세요? 아니, 모르신다면 Rage Against The Machine은 다들 아시겠죠. 311 RATM의 음악은 모두 강력한 기타 그루브와 랩이 곁들여진 음악이죠. 이들의 음악이 인기를 얻었던 건 바로 그 특유의 '그루비한 하드코어함'이었는데요, 오늘 이 Macgregor라는 밴드의 음악은 쉽게 말해서 311이나 RATM 스타일의 '강렬한 하이톤의 랩'에다가 하드코어한 록연주 대신에 훵크 연주를 곁들인 형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 얼마나 신나요? 아니, 랩도 하이톤으로 막 쫙쫙 쏴대지, 근데 거기다가 막 미칠 듯이 기타랑 혼이 버무려져서 댄서블한 훵크 연주가 곁들여졌다고 생각해보세요. 갑니다. 강렬한 랩을 들으면서 괜히 얼굴 찡그리고 손 이리저리 뻗으면서 "다 죽었어 일루와!" 막 이러면서 훵키한 연주에 몸은 막 춤을 추고 있는 뭐 그런 언발란스한 느낌이랄까요? 오프닝곡 "Battle Hog"부터 감이 딱 와서 오와 죽인다 그러지 마세요. 여기서 너무 흥분하면 "Light Dimmer" "Tank on Empty (Time To Push)"를 못견딥니다. 중간에 쉬는 시간 줄줄 아세요? 없어요 그런거. 슬로우 다운? 없어요. 그래봤자 미드템포 작살 그루븝니다. 이 앨범, 정말 군더더기 하나 없는 알차고 꽉찬 그런 앨범이라니까요.

 

  자 이 앨범 이후에 발표한 2집부터는 스타일이 확 바뀝니다. 아마도 여기서 1집에 열광했던 상당수의 청자들이 멀어지게 된 건 아닐까 의구심도 드는데요. (뭐 그랬는지 어쨌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인터넷 뒤져도 자료가 안나오니까요.) 2집에서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흑인'적 느낌 쏵 빼고 다소 평범해보이는 '얼터너티브 팝/' 스타일로 가버립니다. 그리고 현재는? 모르겠습니다. 앨범은 2집까지만 나오고 앨범 소식도 없고 자료도 없습니다. 해체된 건지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대체 자료가 있어야지요.

 

 

 

* Originally posted on: http://blog.naver.com/blogmiller/110103471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