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지구촌 영상음악/video: jazz

Weather Report "Birdland" (Live in Germany, 1978)

tunikut 2009. 4. 2. 23:33

 

마일즈 데이비스는 그 자체로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악가 중에 하나로 남을 인물이지만 그가 키웠거나 그의 밴드를

거쳐간 사람들도 참 굵직굵직하고 대단한 인물들이 많았다. 이름 한번 열거해볼까? 빌 에반스, 존 콜트레인, 레드 갈란드,

행크 존스, 쥴리안 캐논볼 애덜리, 웨인 쇼터, 론 카터, 찰리 헤이든, 조 자비눌, 키스 자렛, 허비 행콕, 칙 코리아..

아 진짜 미치겠지 않나? 모두 모달-하드밥-소울 재즈-퓨젼의 달인들 아닌가.. 마일즈 데이비스가 죽기 직전 마지막으로

낸 정규작이 "Doo Bop"이라고 본다면 록, 전자 음악과의 퓨젼 다음으로 결국 마지막으로 "재즈 힙합"의 가능성까지

제시하고 세상을 뜬 셈이 된다. 이거 뭐 결국 사운드 프로바이더스나 언스포큰 허드까지 그 영향력을 논할 수 있겠다.

 

60-70년대 마일즈 밴드를 이끌었던 가장 이노베이티브하고 창의력이 강한 인물들은 웨인 쇼터와 조 자비눌이었다.

거의 이 시기 마일즈의 모든 작품들이 이 두 사람의 아이디어에 의해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뛰어난 스승과

뛰어난 제자.. 그들이 밤새 머리 굴려 만들어내는 결과물들.. 정말 상상만 해도 뭔가 너무 혁신적이고 막 그렇지 않나?

모든 예술이나 학문은 이런 식으로 발전해나가야 한다. 또 딴소리로 셀려고 하는데 멈추고. 암튼 간에 이렇게 마일즈

밴드의 브레인들이었던 웨인 쇼터와 조 자비눌이 독립해서 작정하고 만든 그룹이 바로 퓨젼 재즈 최고의 밴드 웨더

레포트다. 원래 이들의 초창기 음악은 누가 이노베이티브한 사람들 아니랄까봐 굉장히 난해한 스타일이었는데 바로

비운의 천재 스타 자코를 영입하면서부터 훵키하고 팝적인 사운드로 방향 선회, 팝 차트에까지 오르는 인기를 누리게

된다. 오늘 준비한 곡은 바로 이 시기! 그들의 인기가 정점일 무렵 발표된 그들의 최고 히트곡 "Birdland"의 1978년 독일

Stadthalle Offenbach Concert에서 있었던 실황이다. 이 위대한 천재들이 들려주는 팝사운드, 그리고 비운의 천재

나르시스트 스타 자코의 보컬 훅과 무대 매너를 감상하자. 고인이 된 자코와 조 자비눌을 떠올려보면 눈물이 날 정도의

감동의 도가니탕 실황이다. (2006년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에 조 자비눌 선생님께서 왕림하셨었는데.. 흑. R.I.P....)

 

p.s. 자칭 흑인음악 훵솔레게 매니아라면서 퓨젼 재즈는 구려죽겠다는 누구는 듣지 말 것. 들을 자격도 없다.  

자. 이제 또 EVERYNITE PATHOLOGY 하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