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지구촌 영상음악/video: pop·rock

Deen "夢であるように" (Clip, 1997)

tunikut 2009. 2. 12. 10:02

 

언젠가 더 콰이엇의 3집 앨범 리뷰를 읽으면서 사람은 미래형 인간과 과거형 인간으로 나눌 수 있다는 언급을 본 것 같은데

더 콰이엇이 심각한 과거형 인간이라면 나 역시 중증의 과거형 인간이다.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자주 떠올리고 부끄러워하고

후회하기도 하고 추억에 젖기도 하는 등 말이다. 이런 것에서 삶의 원동력을 찾는다는 게 좀 웃기긴 하지만.. 현재의 나를

이끄는 과거의 가장 구체적인 기억은 5살 때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아무도 안믿어주지만) 분명히 난 갓난아기 때 유모차에

누워서 잠자던 게 기억이 난다. 당시의 포근한 온도와 촉감, 방 안의 풍경, 방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 울까 말까 고민하다가

너무 졸려서 그냥 잤던 기억 등 말이다. (아무도 안믿어준다. 진짠데.)

 

오늘도 지독히 옛날 생각나는 세 곡을 준비해봤다. 대학교 1학년 때 친구 집에서 맥주 마시며 플레이스테이션 게임하던 시절

로 거슬러 올라가면 Deen의 바로 이 곡과 메탈 기어 솔리드의 main theme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RPG 게임이었던 "tales

of destiny"의 오프닝 삽입곡으로 싱글 발매 당시 오리콘 차트에서 1위했던 곡이다. 딱! 들어도 벌써 느낌이 확! 오는 곡. 당시

매일 밤마다 불끄고 이 곡을 무한반복해서 들으면서 눈 감고 혼자 '상상'도 아닌 '공상'의 나래를 폈었다. 왜 그런 거 있지 않나..

파란 하늘이 보이고 풀밭에 난 누워있고, 내 이마 위로 무언가가 휙 지나가고 알고 보니 내가 사랑했던 존재이고.. 수억년이

지나서 다시 만나고.. 뭐 그런 등등..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