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sis "Different Ways Of Decay" (Clip, 1996)

 

오늘은 좀 옛날 생각이 나는 곡부터 시작해볼까 한다. 가만있자.. 벌써 10년도 훨씬 넘었구나. 옛날에 하이텔에서

친하게 지냈던 애들 중에 하드코어 좋아하는 무리들이 있었는데 그 당시 제일 많이 회자됐던 게 Korn하고 Marylin

Manson, 그리고 Mad Capsule Markets'였고 그 밖에 또 굉장한 인기를 끌던 밴드가 있었으니 바로 Karyn Crisis

라는 카리스마 오방 여성 보컬이 이끄는 하드코어/데스 밴드 Crisis였다. 그 중에서도 오늘 준비한 이 곡은 정말

신촌 메탈플러스 등지에서 리퀘스트가 끊이질 않았고 다들 이걸 틀어놓고 막 헤드뱅잉을 하던 시절이었다. (물론

난 절대 헤드뱅잉은 안했다.)  

 

일단 '그로울링을 구사하는 여성보컬' 자체가 굉장히 귀한 거였기 때문에 그 유니크함이 더했다. 근데 곡을 들어보면

느껴지지만 여타 여성보컬 데스-코어 밴드 Otep이나 Arch Enemy 등의 목소리와는 달리 낮은 그로울링부터 고음의

이쁘고 상냥한(?) 목소리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게 아주 특징적이면서 매력적이다. 이 곡은 비단 이쪽 계열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뿐 아니라 모던락이나 팝 팬들에게도 어필할 만한 부분도 분명히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나도 좋아했지.. check! che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