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연컨대 "Ophilia, Please Show Me Your Smile"과 "코끼리공장의 해피엔드: 졸업식" 이 두 곡만으로 Kebee와 Minos의
'서정 프로젝트' 이루펀트의 본 앨범 전체의 성격을 설명하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안그래도 스토리텔링 잘하기로
소문난 키비와 마이너스가 만났다는 데서부터 뭔가 심상치 않았지만 이쁘장한 앨범 자켓에서부터 발매전 프리뷰로 공개됐던
"코끼리공장의 해피엔드: 졸업식"에서의 달콤하다 못해 듣다가 이가 썩어버릴 듯한 정기고의 보컬만으로 앨범을 듣지도
않았는데 이미 만족해 버리는 기현상을 일으키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드럼보다 베이스 리듬이 더 강조돼 있어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느낌을 드러내고 있는데 그 한가운데에는 역시
The Quiett이 크게 일조하고 있으며 '간지 안나는 게 매력'이라는 소울 컴퍼니만의 독특한 스타일에 동의하게 된다. 한편
이에 질세라 훵키한 비트로 반격하는 팔로알토의 프로듀싱과 "술 따러 이새꺄, 니가 장남을 알어 이 새꺄" 라는 마이너스의
개작살 나레이션이 멋진 "Mr. 심드렁", 귀여운 게 아니라 그로테스크한 있다의 보컬이 'Paris가 아니라 이런게 진짜 시부야
케이다'라고 말하는 듯한 키비 프로듀싱 의 "Pink Polaroid", 앨범 전체의 좋은 느낌을 순식간에 반전시켜버리는 히든 트랙
등 정말이지 듣는 사람을 '행복하다 못해 항복하게 만드는' 2006년 상반기 국내 힙합씬의 최대 걸작이다.
2006/06/19 (월)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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