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k.b.m. collection

임정희 [ThANKs] (2006, Big Hit/Seoul/JYP)

tunikut 2008. 12. 22. 00:38

 

그래 솔직히 임정희가 신곡 "사랑아 가지마"를 들고 나왔을 때 나보다 극심한 실망을 한 사람도 드물지 않을까 생각한다. 첫번째 앨범에서 다소 '뽕끼'스럽긴 했지만 반면에 괜찮은 소울도 많이 보여줘서 한층 이 부분이 강화된 2집을 기대했으나 "사랑아 가지마"라는,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뽕끼'함이 내 마음을 완전히 무너져 내리게 했다. 그래.. 그녀도 이렇게 가는구나.
 
하지만 난 임정희의 팬이길 포기하지는 않았다. 난 여전히 그녀가 좋다. 왜냐구? 예쁘니까.. 는 아니고 아무튼 Notes란에도 썼듯이 길거리 공연에서 보여주는 왠지 모를 그 친근함 반 카리스마 반 그녀만이 가지는 매력은 거부하기 어렵다.
 

앨범은 그다지 나쁘지만은 않다. "사랑아 가지마"가 심하게 대중 친화형이긴 하지만 우리가 휘성의 음악을 듣고 즐기는 이유와 같은 마인드로 접근한다면 비교적 괜찮게 들리기 때문이다. 임정희의 앨범을 들으면 1집에서도 그랬지만 단순히 '발라드'쪽으로 전체를 깔아버리는 - 휘성이나 거미 스타일의 - 작업물보다는 뭔가 그녀의 입김을 좀더 가하려는 움직임이 많이 보이는데 one Sun의 샤우팅이 상당한 카타르시스를 일으키는 "튤립"이나 직접 작사 작곡을 맡은 "거리의 천사들" 같은 곡들은 어쿠스틱에 대한 그녀만의 애정을 느낄 수 있고 주석과 Tablo가 각각 참여한 "Street Voice", "Never Knew"(베스트 트랙)에서 힙합과의 끈을 절대 놓지 않으려는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임정희에게 가장 요구되는 사운드는 "Get You (feat. Windy City)"에서의 그 '소울' 아니냔 말이다. 그녀는 이 쪽으로 가야된다.

 

2006/06/14 (수) 2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