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k.b.m. collection

Heritage Of Faith [The Brand-Nu Gospel] (2003, Sony)

tunikut 2008. 12. 21. 17:15

 

'국내 최초의 블랙 가스펠 밴드' 믿음의 유산 Heritage of Faith의 2003년 데뷔 앨범이다. 이들을 처음 알게 된 건 리드머 닷넷에 등장한 이들의 공연 포스터를 통해서였는데 '믿음의 유산'이라는 공연 포스터에 왠 난데 없는 Soulciety의 강태우의 얼굴이 보여 무슨 그룹이야하고 궁금증을 가진데에서 시작되었다.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이들에 대해 점점 알면 알아갈 수록 이들이 왜 좀 더 대중들에게, 아니 하다못해 국내 흑인 음악팬들의 귀에 널리 닿지 못했냐는 것과 왜 이들의 음반이 일단 레코드숍에서가 아닌 변두리 기독교 서점의 먼지낀 구석진 CD 진열장에서나 찾아 볼 수 있냐는 사실에 약간씩 화가 나기까지 했다.
 
이미 데뷔 앨범을 내기 전부터 가리온, 파워플라워, 조PD 등과 조우하며 공연을 가진 바 있으며 얼바노, 커먼그라운드, 나아가서는 다이나믹 듀오, 팔로알토까지로 그 연의 끈이 이어진다는 것을 알면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더 이상 이들을 '그냥 CCM 그룹'으로 치부해버릴 수는 없을 것이다. 잡설을 끝내고 앨범을 열어 보면?
 
조금 과장해서 얘기해보자면 그 퀄리티면에서 볼 때 이 갤러리에 지금까지 올라온 앨범들 중에서 상위 5% 내에 들 수 있는 자질을 충분히 보이고 있다. 단, 주님을 찬양하는 가사가 귀에 거슬리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한가지 유일한 이 앨범의 단점은 밴드의 자작곡이 아닌 Kirk Franklin으로 대표되는 해외 유명 블랙 가스펠 뮤지션들의 곡들을 우리말로 번안한 것 이라는 점이다.
 

Ann의 힘찬 목소리로 문을 여는 오프닝 트랙 "My My My Gos Is Good"에서부터 Soulciety의 영원한 소울맨 강태우와 여성 싱어 이경선의 보컬이 어우러진 미들 템포의 베스트 트랙 "워너비", 도저히 엉덩이를 가만히 의자에 둘 수 없는 "필승"과 "비"에서의 훵크, 청자의 가슴에 심금을 울려 주는 발라드 "아버지"까지 오면 도저히 이 앨범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설사 당신이 안티-크리스쳔이라고 하더라도 블랙 뮤직의 그루브를 사랑한다면 이 앨범.. 글쎄 좋아하게 될껄?

 

2006/05/20 (토) 0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