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k.b.m. collection

Jerry, K [一喝] (2004, Soulcompany)

tunikut 2008. 12. 20. 20:51

 

RHYME-A-의 "Story At Night"과 더불어 온라인 앨범계의 양대 걸작으로 꼽히는 Jerry, K의 그 유명한 일갈 EP이다.

이 앨범을 이제 뒤늦게 다운 받아 씨디로 구워 왔다갔다 하면서 들어보니까 참 이런 생각이 든다.

 

태초에 한국 힙합 롸밍의 1세대가 주석과 절정신운 한아였고 2세대가 Verbal Jint와 P-Type이었다면 내 생각에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3세대 롸밍은 Jerry, K, 최적화, Syntax-Error가 들려주는 그 - 다음절 라임? 두음 라임? - 이름 붙이기도 힘든

것들 이 아닐까? 난 최적화를 듣기 전까진 그런 롸밍이 있는 지도 몰랐다. 솔직히 Verbal Jint가 "Overclass"에서 'Suckers

can't feel my rhyming"을 아무리 외쳤어도 최적화의 "Next Big Thingz" 앞에서는 거의 깨갱이다. 암튼 그런 독특한 라임의

방법론을 개척한 앨범이 바로 본작 "일갈"이라고 하면 지나친 과장일까?

 

더도말고 덜도말고 "발전을 논하는가" 딱 한번만 들어보면 내 말이 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내 생각에 2005년에 한국 언더

힙합을 Paloalto와 The Quiett이 주름 잡았다면 현재 무섭게 칼을 갈며 준비 중인 두 사람은 바로 RHYME-A-과 바로 이 사람

Jerry, K일 것이다.

 

난 단지 이 앨범이 정식으로 판매됐을 때 못사고 찌질스럽게 공씨디로 구워서 듣고 다니고 있다는 사실이 한스러울 뿐이다.

 

2005/11/15 (화) 0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