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지구촌 영상음악/video: pop·rock

여행스케치 "별이 진다네" (Live at MBC 음악이 있는 곳에, 1993)

tunikut 2020. 10. 31. 15:23

 

이건 어떻게 보면 공포다. 잠이 잘 오지 않는 밤이면 그걸 더욱 악화시키는 중저음의 라디오 여성 누나 디제이의, 어찌보면 사춘기 남자 아이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이름은 모르는 그 누나 디제이의 파이널 멘트는 이제 나보고 공포에 질려서 죽으라는 것과 같고 더더욱 침잠해 들어가는 어두운 밤과 어두운 방 안에서 잠을 이뤄야 하는, 침대에 엎드려서 얼굴을 침대 한가운데 쳐박고 잠을 자야 하는데 그 야속한 파이널 멘트가 진인하게도 끝나버리고 이윽고 묘하게 흘러나오는 개짓는 소리와 개구리 소리가 꿈같이 들리기 시작하는데 마침 적절한 시기라는 듯이 시작되는 낮은 음의 통키타 전주까지 듣게 되면 그 잠을 청해야 하는 어두운 밤의 고통과 마지막 희망이던 누나 디제이의 목소리도 끝나고 완전히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게 결국은 안식인지 고문인지 구분을 못하다가 잠이 들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