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지구촌 영상음악/video: pop·rock

Mötley Crüe featuring Machine Gun Kelly "The Dirt (Est. 1981)" (Clip, 2019)

tunikut 2020. 9. 28. 11:36

 

 

어제 salmon bowl을 사러 앤아버에서 노바이까지 운전하면서 음악을 틀었는데 머틀리 크루의 영화 사운드 트랙 타이틀곡 더 더트가 나왔다. 처음에는 이 신나는 록큰롤에 큰 소리로 따라부르다가 후렴구 부분에서 활기차게 인상 빡빡 쓰고 입 쩍쩍 벌리면서 열심히 따라부르던 내 얼굴이 갑자기 팔짜 눈썹으로 바뀌면서 입꼬리 양쪽이 하방으로 쳐지더니 울컥하게 되더라.

머틀리 크루에 대한 내 단상은 이 블로그 페이지를 꽉꽉 채우고도 모자랄 정도로 할말이 많지만 다음 기회로 넘기고 그냥 단순 깔끔하게 언급하고 넘어가자. 원래부터도 "팬"이라고 할수는 없었지만 상당한 정도의 리스펙을 가지고 있던 밴드가 머틀리 크루였는데 그놈의 더 더트라는 영화가 나에게 준 잔상과 여운은 정말이지 남들 못지 않게 컸던 것이 이제는 단연코 나 역시 머틀리 크루 팬이라고 얘기할 수 있게 됐다는 거다.

노래를 들으면서 영화 생각도 났지만 내 옛날 생각도 많이 났다. 그래서 울컥했나 보다. 소싯적에 개좆꼴리는 대로 개지랄 다하고 살았던 내가 지금 이렇게 가정을 꾸리고 안정이라면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북받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다. 그게 지금 와이오밍에 살고 계시는 니키 식스 형님이 느끼시는 감정과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돌을 던지세요.
아플 때까지 말이예요.
끝까지 올라가 볼거예요.
그리고 그게 불타 없어지는 걸 보는 거죠."

어후 씨...





ps. 당분간 이 블로그든 유투브든 머틀리 얘기 좀 많아질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