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uary 2013 Roaming Play List

 

우연의 일치일 뿐인데 어쩌다보니 아트웤들이 살색톤이 된 건 내 잘못 아니다. 신지훈을 놓고 피겨계와 가요계가 전쟁을

벌여야한다고 했듯이 tunikut을 놓고 트위터와 블로그가 전쟁을 벌여야 한다. 트윗에 그때그때 하고싶은 말들을 날려버리

니까 정작 그런 말들을 모아서 블로그에 써야 되는데 그렇게 못하고 있다. 세상이 이렇게 됐다. 난 이렇게 돼가는 세상이

너무 싫다. 뭔가 '모아놓는 게' 없다. 그냥 그때그때 소비되고 없어진다. 푸세식 변소에는 똥들을 모아놓지만 수세식 변기

로 바뀌면서 그때그때 똥들이 수거되는 세상으로 바뀔 때 진작에 알아봤어야 되는데.. 음악이 뭘좀 진득하게 차분히 앉아

서 듣는 게 아니라 휙휙 다운받아 듣고 버린다. 이게 좋나? 난 진짜 궁금해서 그런다. 이게 좋나? 참 천재들이다. 어떻게

앨범 하나를 휙휙 듣고 그 앨범 하나를 다 파악하고 금세 또 다음 앨범을 들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 정말로 점점 세상은

뛰어난 귀와 뛰어난 곡 해석 능력과 뛰어난 예술적 해석 감각을 지닌 리스너들이 대량 생산되고 있나 보다. 아니, 이것도

어쩌면 진화의 과정일지 모른다. 점점 우리 게놈의 유전자들 중 '음악 감상'을 담당하는 gene의 locus가 지속적인 변이를

일으켜서 앨범을 휙휙 받아서 휙휙 들어도 금방 '오 이건 이런 앨범이군.', '음, 이 뮤지션의 음악은 이런 것이군. 이런 의도

가 있는 것이군'이라고 바로 해석할 수 있는 방향으로 거대한 genomic shifting이 일어나는 건지도 모르겠다. 어떤 사람들

은 하루에 앨범 4장을 듣는다. 으헉!!!!!!!!!!!!!!! 이게 가능한가? 난 진짜 그분들이 존경스럽고 진심으로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는 능력을 받았으면 소원이 없겠다. 요새 한국힙합 씨디들 다 팔아서 짭짤하게 돈이 좀 생겨서 근 한달간 씨디를 거의 한

30여장 가까이 샀는데 이 중에 지금까지 2장 들었다. 밑에 플레이리스트를 보면 알겠지만 한달 동안 진짜 음악에 푸욱~

빠져서 지냈는데도 리스트가 몇장 없다. 내가 말하지 않았나? 확실히 tunikut은 역주행 퇴보하는 캐릭터라고. 세상은 음악

을 점점 빠르게 듣고 있는데 나는 음반 한장을 듣는 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있다. 솔직히 말해, 난 요새 kendrick lamar의

앨범을 듣고 있는데 지금 거의 3주 정도를 section.80하고 good kid m.A.A.d city 이 두 장을 파고 있다. 왜냐면 가사 하나

하나 한줄한줄 행간행간을 다 꼽씹어 보고 있거든. 난 요새 내가 음악을 듣고 있는 건지 시를 읽고 있는 건지 솔직히 분간

이 잘 안된다. rapgenius.com-daum.net 영한사전-urbandictionary.com은 이제 나에게 있어 개코의 위통약 만큼이나

필수품이 되었다.

 

 

01/02: Gavlyn - From The Art
01/03: Gavlyn - From The Art
01/04: Wild Flag - Wild Flag
01/05: Wild Flag - Wild Flag
01/07: El-P - Weareallgoingtoburninhell Megamix!!!
01/08: El-P - Weareallgoingtoburninhellmegamixx2/Eat My Garbage (Disc 1)
01/09: El-P - Weareallgoingtoburninhellmegamixx2/Eat My Garbage (Disc 1)
01/10: El-P - Weareallgoingtoburninhellmegamixx2/Eat My Garbage
01/11: El-P - Weareallgoingtoburninhellmegamixxx3
01/12: El-P - Weareallgoingtoburninhellmegamixxx3
01/14: El-P - Collecting The Kid: Limited Edition
01/15: Kendrick Lamar - Section.80
01/16: Kendrick Lamar - Section.80
01/24: Kendrick Lamar - Section.80
01/25: Kendrick Lamar - good kid, m.A.A.d city

 

P.S. 개블린은 웃따삐야 웃따라삐야 그 분하고는 좀 같이 안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