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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2012 Roaming Play List

tunikut 2013. 1. 1. 22:33

 

마음이 참 씁쓸하면서 편안하면서 그렇다. 지금의 나는 분명 과도기임이 맞다. 지난 1년 반 동안 죽도록 몸고생 마음고생한

것에서 탈피했지만 그러면서 많은 것을 얻었고 많은 것을 잃었다.

 

"많은 것을 얻고 많은 것을 잃다.."

 

살면서 이렇게 갑작스러운 변화는 처음이어서 적응이 잘 안되고 그러다보니 편안한 마음으로 삶을 즐기다가도 갑작스럽게

쓸쓸해지고, 행복을 만끽하는 것 같다가 갑작스럽게 감당할 수 없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그래, 지금의 나는 그 뭐라고 딱 꼬집기

어려운 어떤 막연한 '불안감'이 있다. 그것이 당장에 어떻게 먹고 살고 어떻게 가족들을 부양하지.. 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불안감은 아니기에 '막연하다'라는 표현을 쓴다. 워커홀릭? 그래 이게 일중독증이라는 건가? 일중독증이라는 게 '일이 좋아서'

하는 게 아니다. '중독'이라는 게 뭔가? '중독'은 반드시 '금단증상'이 전제되어야 한다. 즉, '일을 않하고 있으면 불안하다'라는 것.

그게 내가 지금 앓고 있는 상태다. 뭔가 미래를 준비해야할 것 같고, 뭔가 연구를 하던지, 논문을 쓰던지 현실적으로 나를 발전

시키고 정진해나갈 수 있는 그런 일들을 지금은 안하고 있다. 레지던트 4년 동안이 지금과 같이 이랬다. 그냥 마음 걱정 않하고

무식하게 주어진 일만 하고 살았다. 그런데 레지던트 마치면서 전문의 시험부터 시작, 편하다는 공보의 기간 동안에도 3년 내내

시험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그리고 펠로우 들어가서 어떻게든 '교수 자리' 하나 안생기나 하는 (지금 생각하면 씁쓸하기만한) 그

조바심 내지는 기대심 때문에 실험실도 들어가고 논문도 쓰고 연구계획서 연구중간보고서 작성하고 교수들 비위맞추고 잡일해주고

그런 일을 계속 해왔다. 그러니까.. 근 5년을 쉬지않고 나를 정진시키기 위해서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왔다. 시험, 논문, 발표, 잡일......

5년을 쉬지 않고 했다. 그러다가 최근 몇달 동안 이걸 안하고 있다. 그래서 불안하다. 정말 정말 정말 불안하다. 그냥 완전히 이렇게

도태돼버리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 사람들이 나를 잊을까봐 불안하다. 불안하다. 불안하다. 불안하다. 후우....

 

그래도 이럴때 나를 지켜주고 위안을 주는 건 역시 가족이다. 이 모든 변화, 많은 것을 얻고 많은 것을 잃고 행복하고 편안하면서

동시에 극심한 불안감에 시달리는.. 이건 내가 선택한 거다. 근데 중요한 건! 내가 한 이 선택으로 인해, 적어도! 최소한! 나의 가족들

은 나의 결정과 선택으로 인해 행복해졌다는 거다. 내가 아무리 불안하고, 내가 아무리 지금을 부정하고, 내가 아무리 우울해하고,

내가 아무리 도태되고, 내가 아무리 잊혀지고, 내가 아무리 초라해진다고 생각을 해도! 그것으로 인해 나의 아내와 아이들이 행복감

을 느낀다면.. 이건 잘한 결정 아닌가? 얼마전 그런 트윗을 했다. 나의 부모님도 나에게 B를 기대하셨다. 나의 장인 장모님도 B를

하는 나를 좀더 원하신다. 나의 아내도 B를 하는 나로 인해 편안함을 느낀다. 나의 아이들도 B를 하는 아빠에게 보다 친근감을

느낀다. 하지만 나는 A를 하고싶었다. 참고로 나는 지금 B를 하고 있다. 과연 나는 A를 하는 것이 맞는가, B를 하는 것이 맞는가?

 

갑자기 말이 길어졌다. 나의 '당분간'의 기본 테마는 다음 것들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뭐 그러다가 예외적으로 중간중간 시류영합

도 좀 하고.. 뭐 그렇게 음악 듣겠다.

 

d.i.t.c., dj spooky, madlib, el-p, alec empire, ill bill, thurston moore, fat jon, dj spinna, speedy j, pete rock, dj jazzy jeff,

trent reznor, j dilla, rjd2, dan the automator, & wu-tang

 

 


12/01: Kendrick Lamar - Overly Dedicated
12/03: Black Hippy - Black Hippy
12/04: Gavlyn - Habbit That You Blame
12/05: Company Flow - Funcrusher Plus
12/06: Company Flow - Funcrusher Plus
12/07: Company Flow - Funcrusher Plus
12/08: Company Flow - Little Johnny From The Hospitul: Breaks End Instrumentuls Vol.1
12/10: Company Flow - Little Johnny From The Hospitul: Breaks End Instrumentuls Vol.1
12/11: Psy - 6甲
12/12: El-P - Fantastic Damage
12/14: El-P - Fantastic Damage
12/15: El-P - Fantastic Damage
12/18: El-P - Weareallgoingtoburninhell Megamix!!!
12/19: El-P - Weareallgoingtoburninhell Megamix!!!
12/20: El-P - Weareallgoingtoburninhell Megamix!!!
12/21: El-P - Collecting The Kid: Limited Edition
12/23: El-P - I'll Sleep When You're Dead
12/24: El-P - I'll Sleep When You're Dead
12/26: Diana Krall - Christmas Songs
12/27: El-P - I'll Sleep When You're Dead
12/28: Company Flow - Funcrusher Plus
12/29: El-P - Fantastic Damage
12/31: El-P - I'll Sleep When You're D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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