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티아라.. 내가 가장 싫어했던 걸그룹. 브라운관 데뷔를 라디오스타에서 한 것도 소속사빽이 장난 아니구만이라고
느꼈는데 그나마 비쥬얼이 괜찮아서 어데 데뷔곡 한번 들어보자 했다가 - "거짓말" - 그 시대를 역행하는 뽕삘에 똥됐다는 거.
아니 브아걸이 완전 업템포 그루브로, 카라가 찰랑찰랑 캔디팝으로 우리네 가슴을 들었다놨다 하는 세상에 왠 단조뽕필?
게다가 그 무슨 누구랑 같이 한 거 뭐시기곡도 완전 뽕필 2탄. 티아라의 t만 봐도 채널 돌려버리는 사태 발생. 그러더니 새
앨범 발표하고 신곡이 보핍보핍. 완전 무슨 일본 야동에서나 나오는 듯한 고양이 분장에 양손을 까딱까닥하는 거 보고 아니
이것들이 누구 사람 놀리나! 그러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됨. 그러다가.. 후속곡 "처음처럼" 발표. = 완전 뻑가버림. 아니
어떻게.. 이렇게 맛갈나는 레트로 댄스 뮤직을! 이 곡이 내가 그렇게 싫어하던 뽕필나던 티아라의 곡이 맞단 말인가! 내가
제일 좋아했던 딱 그.. 손담비 "토요일밤에" 그 분위기.. 아.. 게다가 곡과 완벽하게 싱크로되는 아찔아찔한 안무까지..
그 왜 고개 뒤로 샤악 젖히는 그거.. 아. 완전 완소 그룹으로 거듭나게 됨. 게다가 숏컷을 한 은정의 매력도 장난 아님.
2. 오늘은 이상하게 자꾸 걸그룹 얘기가 나오는데.. 다음 얘기하고 싶은 팀은 바로 씨야. 씨야.. 내가 아는 가장 불운한
걸그룹. 실신사태 가슴노출 사태등 데뷔하고 얼마안되서부터 시달린 각종 사건사고들.. 게다가 남규리의 일방적인 스포트
라이트.. 거기에서 박탈감을 느꼈을 법한 나머지 멤버들.. 얼마전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와서 힘들었던 얘기하면서 눈물
을 글썽이는데 아 정말.. 내가 마음이 다 짠해졌음. 게다가 멤버들이 다들 숫기도 없고 착해보여서 진짜 누가 옆에서 끌어
주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그 안타까운 느낌.. "그놈목소리"의 후렴구에서 땅 보고 발을 왔다갔다하는 안무가 왠지 그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한 느낌... 근데 요새 다비치-티아라랑 조인트해서 "원더우먼"이란 싱글을 발매하고 반응도 좋은 것
같은데.. 특히나 무대에서의 멤버들의 표정도 밝아보이고.. 멤버들의 밝은 표정을 보니 괜시리 내 마음도 안도감이 좀 든다.
"원더우먼"이라는 곡 자체도 상당히 뽕필이 강하지만 곡이 중요한 게 아니고 씨야가 그래도 이런 히트 싱글을 냈다는 게
중요한 거다. 게다가 티아라가 급호감으로 바뀐 시기와 맞물려 효민과 은정이 얼굴마담으로 가세하면서 씨야를 써포트
해주는 것 같은 고마움도 느껴지고.. 암튼 이 "원더우먼"이라는 싱글. 곡 자체를 쩌나서 참 '훈훈'한 싱글이다.
3. 솔로로 나온 현아는 너무 냅다 달리는 것 같다. 딱 포미닛에서 박력있게 랩할 때 정도가 좋았는데.. 섹시도 섹시 나름이지
너무 갔다. 섹시는 티아라의 "처음처럼" 같은 게 섹시한 거지 그렇게 막 눈에 불을 켜고 도발하면 남자들 다 도망간다.
왜 자꾸 이렇게 street junkhooker같은 컨셉으로 가는지 모르겠다. 아직 나이도 어린데..
4. 씨앤블루? 난 첨에 유앤미블루 생각나서 누구지? 그랬는데 진짜 얘네 뭐냐. 근 사반세기 동안 나왔던 아이돌 팀들 중에
가장 정체성도 없고 뭐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그룹. 니네들보다 엠블랙이나 유키스가 훨씬 정체성 강하고
멋있다.
5. 소녀시대 신곡이야말로 'a definition of 좆크망크'다. 그렇게 "오빠"를 남발하면 어떡하니.. 싸보이게..
6. 요새 가장 큰 관심사는 D.I.T.C. 뭐 언제 내가 이들에게 관심이 없었겠냐만은.. 요즘처럼 이들의 모든 앨범을 다 사
모으고픈 욕구가 강하게 든 적은 없었던 듯. 특히 D.I.T.C. 관련 앨범들은 대다수가 중상위급 레어반들이라 나같이
'rare욕' 강한 놈들에게 아주 적절한 먹잇감이라는. 이들의 최근 행보를 보면 OC, AG, Show, Lord Finesse 위주로만
액티브한 분위기라서 혹시 와해? 뭐 이런 근심도 해봤으나 그게 아닌 것 같아서 기분 좋아졌음. 최근 Buckwild 인터뷰
에서 여전히 '나의 크루'라고 애정을 보이고 있으며 Diamond는 최근작이 '디아티씨 기름끼쫙뺀' 거였어서 걱정했으나
앨범 발매 당시 인터뷰에서 디아티씨의 현황에 대해 이렇고 저렇다라는 식으로 대답을 해 역시 '디아티씨의 보스'스런
모습을 보여줬다는 거. 제일 문제가 사실 Fat Joeㄴ데 그것도 걱정 안할 것이 Joe가 2008년에 발표한 앨범 수록곡
"That White"의 도입부에서 디아티씨!와 더불어 멤버들 이름을 shout out하고 있으며 아울러 Diamond의 최근작에선
아예 오프닝 스킷을 담당했다는 점도 이들이 언젠가 다시금 뭉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음.. 근데 사실 뭐
내가 보기에 D.I.T.C.는 우탱처럼 '그룹'이라는 느낌보다는 그야말로 '크루'의 느낌이 강하다보니 개개인의 활동 위주
로 지켜봐야 한다는 게 맞는 거 같기도 하고 암튼 뭐 그럼.
7. 에이트 8Eight라는 그룹의 주희라는 여자 보컬에 관심이 많아졌는데 그 이유는 오로지 단 하나. 음색이 임정희와
똑같다는 것. 난 이들의 곡이 뮤직비디오로 나올 때 주희씨 목소리 듣고 임정희 컴백한 줄 알았다는.. 아 그나저나
임정희씨.. 언제까지 미국에 계실 건가요. (근데 올해 가요계로 컴백한다는 기사를 본 것 같기도 함. 와 대박임. 나
임정희 완전 팬인데.) 근데 또 신기한 건 임정희씨 미니홈피 가보니 8Eight 남자 보컬하고 듀엣곡인가? 부른 거 있음.
하하 거 참.
8. 지금 뭘 기다리냐고? 당연히 Liz Phair 신보. 그 다음은? Mary Timony가 결성한 프로젝트 밴드 Soft Power 신보.
아니 아니 락 말고. 힙합에서.. 아 그럼 당연히 Nas+Damian Marley 신보, Roots 신보, Common 신보, 그리고
Drake 신보. 아, meth+rae+ghost를 빼먹었군. 아 relapse 2도 있지 참. 그리고 더 큐하고 스윙스 신보도 기다려짐.
살지 안살지는 모르겠다만.
9. 창세기에 나오는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하리라"에 정확히 반대되게 살아온 인생이 바로 나다. 나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문장은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약하더라"라는 것. 물론 그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는 거겠지만.
거 정말 참으로 섭섭할 뿐. 잠깐 내가 살아온 얘길 해 그럼? 뭐 어때 개인 블로근데. 난 초등학교 때까지만 하더라도
40명도 안되는 한반에서 26등 정도 했었다. 근데 중학교 올라와서 첫 월말고사 전교 8등 하고 두번째 월말고사 전교
2등. 중3때는 달걸러 한번씩 전교1등, 모의고사에선 전국 4등도 해봤다. 그 땐 주위에서 누구나 나보고 서울대는 따논
당상이라고 했다. 그리고 고등학교. 역시 전교 10등 안에서 놀았다. 반에선 당연히 1등이었고. 고등학교 졸업 석차는
전교 2등이어서 은상 탔다. 진짜 자알~ 나갔다. 근데 결과는? 내 주위 녀석들은 전부 서울대 의대, 공대 뭐 이렇게
갔고 난 세 군데 지원했지만 다 떨어졌다. 그래서 재수를 했다. 자, 그렇게 해서 대학에 들어옴. 대학교때 성적은?
과수석 한번 했고 대체로 역시 10등 안에서 놀았다. 근데 그러면 뭐하나. 나보다 성적도 별로 좋지 못했고 맨날
술먹고 여자 따먹고 다니던 놈들이 안과 피부과 이비인후과 성형외과 들어갔다. 난? 지금도 간간히 미달이 속풀
하는 비뇨기과다. 그래 그렇게 해서 비뇨기과 레지던트 생활을 시작. 난 1년차때부터 논문을 썼고 교수님들의 총애
를 얻었었다. 한 교수님은 나더러 "과의 희망"이라는 표현까지 하셨고 어떤 분은 "뭐든지 할 수 있는 아이"라고도
했으며 절대 칭찬 안한다는 모교수님의 칭찬을 듣기도 했다. 그리고 나와 같이 들어간 내 동기는 뭐 그다지 특출할
것 없이 그냥 그냥 잘 지내오는 스타일. 근데 그런 내가 전공의 생활 중 사고를 많이 쳤다. 지금 어떠냐고? 군대
면제인 내 동기인 그 친구는 펠로우 3년차에 접어들었고 곧 교수 발령이 날지 모른단다. 난? 공보의로 와서 이제
끝나가면서 취직 걱정하고 앉아 있다. 흐음.. 물론 다 내 책임이다. 다 내 잘못이다. 내가 좀더 노력했으면, 좀더
열심히 했더라면, 사고도 치지 않았더라면, 주위를 둘러보고 인맥도 넓혔더라면.. 암튼 그런 인생을 살아왔다.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약하더라" 이제 그만이고 싶다.
10. 씨발 기분 좆같다.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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