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villain "All Caps" (Clip, 2004)

 

한때는 정말 미친 악당이고 싶었다. 내 말 한 마디로 인해 상대방에게 큰 상처를 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걸 멋있는 거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할 수만 있으면 내가 원하는 나 자신을 얻게 되는 거라고 자부했다. 어린 시절부터 머릿속을 짓누르는

이 생각들.. 어쩌면 tic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매일 매일 불경스런 생각에 얻어맞고 이를 fix & repair 하기 위해 나

자신을 꾸짖는다. 이러한 생각들이 강박적으로 떠나지를 않는다. 매일 매일 매시간마다 undoing이라는 방어 기제를 쉴 틈

없이 구사하고 있는 셈이다. hypnagogic hallucination과 sleep paralysis를 자주 경험하는 걸 보면 분명 나에게도 기면증

의 요소가 도사리고 있는 듯하다. 그저 cataplexy나 sleep attack이 없을 뿐. 거짓말 안하고 사는 게 그렇게 잘못인가.

남을 속이지 않고 산다면 그건 천하의 병신인가. 정직하게 말하고 정직한 대가를 바라고 사는 놈은 아마도 가장 위대한

loser가 될지도 모른다. 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피해입지 않기 위해서 내가 악해져야 하는 세상이다. 그래 미친 악당이

필요한 세상이다.

 

매들립이 작곡하고 연주하며 엠에프 둠이 작사하고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