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notes

Versus 1

tunikut 2008. 12. 26. 15:34

"Enter The Wu-tang: 36 Chambers" by Wu-tang Clan Versus "New Forms" by Roni Size/Reprazent

 

 

이건 그저 잡담이다. 이것도 하기 싫고 저것도 하기 싫을 때 피씨 앞에 앉아서 뭘할까 고민 중에 앨범
이미지들 캡쳐해서 옛 넋두리나 늘어놓는 거다. 아직까지는 적어도 나한텐 저런 앨범 자켓 캡쳐 이미지
들을 이렇게 보고 있으면 마치 5살 여자 아이가 바비 인형에 이쁜 옷을 입히는 것과 같은 심리를 느끼게
되는데 이런 나도 이제 배철수 선생님과 같은 아날로그 레코드 버프란 말인가? 서글픈 현실이다. 씨디도
아날로그냐 이젠.
 
암튼 옛날에 아주 친한 형이 있었는데 그 당시만 해도 씨디를 바리바리 싸가지고 감상실에 모여서
어떠한 동영상도 없이 하단 45도 각도로 테이블만 멀뚱히 쳐다보며 심각한 표정으로 담배를 피우며
탄산 음료를 마시면서 가져온 씨디들을 틀으며 음악을 듣던 시기였다. 그런 모임에서 만난 그 형은
실로 나의 리스닝 라이프에 있어 르네상스와 같은 혁명을 일깨워주신 분인데 - 이 블로그의 '한국흑인음악
앨범모음'이 시작된 모티프를 부여한 분도 그 형이다. - 그 형네 집과 우리집을 번갈아 왔다갔다하면서
음악도 듣고 비디오도 보고 그랬던 관계다. 암튼 그 모임에서 그 형을 처음 만나자마자 운명적으로 친해
지게 됐는데 처음 만났는데도 그 형이 '우리집에 가서 놀자'고 해서 무작정 그 형네 집에 가서 놀았는데
처음 그 형네 집에 가면서 지하철에서 나보고 "뭐 좋아하냐" 그래서 "힙합 좋아한다"고 했더니 한참을
생각하시다가 "힙합 누구 좋아하냐" 그래서 "그래도 뭐니뭐니 해도 힙합은 우탱이죠"라고 대답했더니
그 형이 피식 웃으면서 이런 것도 들어봐라 하면서 소개해준 앨범이 바로 로니 사이즈의 유명한 저 앨범이다.
당시까지만 해도 드럼앤베이스라는 이름만 들어보고 진가를 몰랐는데 역동적인 비트에 소울풀한 보컬이
가미된 그야말로 새로운 힙합을 알게 된거다. 그 이후로 로니 사이즈의 싱글도 사고 막 그러면서 디게
좋아했었던 기억이 있다. 끝.

 

2008/08/04 (월)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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