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Intro
02. Hit The Floor
03. Bac N Da Day
04. Master-Peace
05. The Bumpkin Song (Gimme~Gimme)
06. Interlude
07. Emotional Energy
08. What's Goin' on?
09. Journey
10. Matter Of Time
11. Keep on Teasin' (A Night At Yello, Tokyo)
12. Keep on Movin'
13. I've Had Enough
여러 음악 장르들이 있고 어떤 음악 장르든 '형님'이라는 존재가 있게 마련이고 이런 '형님'들의 음악을 들을 때는 여타 뮤지션들보다
더욱 왠지 리스펙의 마음이 들고 괜시리 겸손해지기까지 한다. 하드 하우스, 테크-하우스,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등 하우스에서도 여러
서브 장르가 나뉘고 시부야계 음악에서도 하우스 비트들이 쓰이며 심지어는 박진영도 하우스는 이거다라고 떠들고 그런다하지만 제
아무리 어느 누구도 바로 하우스 음악의 진정한 '형님' Frankie Knuckles 앞에서는 일단 머리가 숙여져야 한다. 소위 '갓파더 오브
하우스'지만 정말 감질나게 앨범은 90년대 초중반에 2장만 찔끔 발매하고 이후에는 이따금씩 잊혀질만할 때만 디제이 컴필레이션 앨범
만 조금씩 발매하던 이 분께서 10년만에 드디어 공식 '3집' 앨범을 내놓으셨다!
이베이에서 이 앨범을 구입하고 집에 도착한 씨디를 조심조심 열어서 플레이해봤다. 솔직히 요새는 음악 듣는 거에도 어떤 매너리즘
이란 게 생긴 건지 씨디를 하나 사도 1-2번 돌리고 그냥 씨디장에 꽂아 놓는 - 어떻게 보면 음악을 듣기 위해 사는 게 아니라 그냥 사는
것 자체를 즐기는 듯한 - 경향이 생겼는데 (그나마 외국 뮤지션들은 자주 관심을 갖고 꺼내 듣지만 국내 뮤지션 앨범들은 몇번 듣고
블로그에 포스팅하고 난 다음부터는 절대 안 듣는다. 진짜 수집 그 자체에만 의미를 둔 듯.. 쩝.) 아 왜 어린 시절 처음에 어떤 가수의
음악이 좋아서 씨디를 사게 되면 며칠이고 그 앨범 하나만 계속 들으면서 좋아하고 감동하고 그러지 않나. 바로 후랭키 너클스 형님의
이 앨범을 실로 오랫만에 그렇게 며칠이고 꼬박 내 씨디 플레이에서 들었다.
앨범은 시작부터 하드한 비트감으로 휘몰아치 듯이 귀를 때려주는데 정말이지 이 형님께서 초창기 스타일을 탈피한 듯 완전 최신 유행
에 맞게 약간은 하드 하우스적인 느낌까지 살려 달려주시다가 중반부 interlude 이후부터는 초창기 시카고 하우스의 차분함으로 바뀌면서
잠시 옛 향수를 느끼게 해주시더니 마지막 트랙 "I've Had Enough"에서 다시금 갑자기 베이스음 두둑하게 양쪽 귓밥을 후려 갈려주시면
서 끝을 맺고 있다. 아아.. 정말.. 또한 디제이 믹스 앨범은 아니지만 곡들 사이 사이를 끊기지 않게 처리한 것도 마음에 들며 특히 초반부
"Hit The Floor"에서 "Bac N Da Day"로 이어질 때의 카타르시스는 예술이다. 모든 곡들이 다 좋지만 앞서 언급한 두 트랙 "Bac N Da Day"
와 "I've Had Enough"는 정말 간만에 다시 나로 하여금 예전에 하우스 음악에 미쳤을 때로 되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명곡들이다.
이런 곡들은 길거리 걷다가 들으면 안된다. 나도 모르게 몸을 흔들게 되서 사람들이 쳐다보기 때문이다.
2006/09/03 (일)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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