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k.b.m. collection

D.O [The New Classik ...And You Don't Stop] (2004, Queen)

tunikut 2008. 12. 20. 01:53

 

D.O AKA 이현도의 2004년 새 앨범.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 발매된 음반이지만... 음. 내 생각엔 조금 별로다. 이현도의 작곡

스타일이 어떤지는 익히 잘 알고 있지만 예전의 '완전힙합'에 비해 아무래도 퇴보된 듯한 비트나 사운드가 그다지 귀를 즐겁게

해주진 못했다. Joosuc, Defconn, Verbal Jint, 조PD, 김진표, DJ DOC 등등 Movement Crew를 제외한 여러 아티스트들이

참여했으나 Defconn & Vasco의 "Watch Yo' Back"에서 엠씨들의 랩핑이 기계음 섞인 기타 사운드와 조화를 이루기엔 너무

예전과 변화가 없다는 걸 느꼈다. VJ와 IF의 "Living Legend"에서의 비트도 역시 그다지 새롭진 않다. 좀 더 raw하면서

abstract적인 사운드를 기대한 내 잘못일까... 가장 화가 나는 건 이현도 자신의 보이스가 거의 없다는 거다. 아예 프로듀싱 앨범

을 기획했다면 좀 더 새롭고 아이덴티티가 느껴지는 사운드가 있었어야 되는데 그렇지도 않고, 그나마 그의 목소리가 담긴 곡들

도 그저 썰렁하고 성의없는 랩 몇 마디이니.. 난 듀시스트는 아니지만 듀스부터 그의 전 디스코그래피를 수집하고 들어왔지만

이번 앨범만큼 실망한 앨범은 없는 것 같다. 마치 이런 느낌이다. 애초부터 여러 아티스트들의 컴필레이션을 기획했고 일단

아티스트들의 섭외에 중점을 두다보니 자신의 사운드는 그저 그들의 랩핑에 양념적인 역할만 하게 된.. 하지만 소위 힙합

컴필레이션 앨범이라는 것에 우린 이제 식상하다. 얼마나 많이 나왔나... 게스트 엠씨들의 랩은 객이고 이현도의 사운드가 주가

되어야 한다. 이 앨범은 이현도의 앨범으로 보기도 힘들고, 그저 그런 여러 힙합 컴필레이션 앨범 중에 하나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2005/01/03 (월)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