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nikut's Cultural Paradise

지구촌 영상음악/video: pop·rock

Nine Inch Nails "We're In This Together" (Clip, 1999)

tunikut 2015. 12. 8. 13:47


이번 스콧 와일랜드의 죽음을 보면서 다시 한번 트렌트 레즈너가 왜 정말 정말 존경할 만한 사람인지를 깨닫게 된다. 내 생각에, 물론 모든 미친 록스타들의 커리어를 줄줄이 꿰고 있는 건 아니지만, 나인 인치 네일스의 최고 전성기 트렌트 레즈너의 똘끼를 따라갈 만한 록스타는 거의 없었다고 생각한다. 미친놈이라는 마릴린 맨슨도 트렌트가 멘토링해서 키운 애고, 암튼 94년 우드스탁 무대에서 모든 출연진들을 다 발라버리는 무대 연출이나, 해피니스 인 스레이버리 뮤비의 충격은 역대 어떤 미친-약물중독-개망나니 보다 더 했다. 그랬던 그가 그 미친개망나니 짓을 극복하고 결혼도 하고 안정된 생활로 돌아와서, 여전히 왕성한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도 멋지지만, 지금 그가 들려주는 음악들이 한물간 옛 록커의 웃픈 추억팔이도 아니요, 시대의 흐름에 맞추려고 안맞는 옷을 입는 것도 아닌, 여전히 자신의 개성이 담긴 사운드를 유지하며 계속해서 크리에이티브한 예술 활동을 한다는 거다. 여전히 팬들은 그의 음악에 열광하고 평단 역시 그를 등돌리지 않는다. 영화음악으로 상도 타지 않았나?


오늘 트는 곡은 fragile 앨범에서 제일 좋아하는 곡. the downward spiral이 약물중독-우울증의 끝판을 보여줬다면 fragile 역시 비슷한 테마지만 왠지 모르게 무언가를 '극복'하고자 '발광'하는 모습이랄까. 암튼.. 떨스턴 무어와 함께 90년대 록스타 중 여전히 너무 너무 존경하는 분이지 싶다. 뮤비를 보면 트렌트가 짱딸막한 왕대가리로 나오는데 원래 왕대가리인 건 알겠지만 옷을 딱 붙는 걸 입혀놔서 더더욱 왕대가리가 심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