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문제인 건 내가 이제 더 이상 CD에 별로 호감을 못느끼고 있어간다는 거다. 반대로 vinyl에 맛을 흠뻑 들여간다는 건데, 그 귀가 피로하지 않은 음색에 매료되니 이젠 CD를 못사겠다. 진짜 심각한 문제다. 왜냐면 CD에 비해 수납 공간 문제도 많고, 무엇보다 비용이 CD 구입 비용의 2-3배가 들기 때문이다. (해외 주문을 해도 배송료 역시 CD의 2-3배다. 후덜덜..) 암튼 오샌 방에 차분하게 앉아 정말 오소독스한 figure로 턴테이블에 판을 올려놓고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는데, 이러고 있으니 빨빨 거리면서 돌아다니면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것으로 대표되던 내가 이젠 완전 노인네 냄새나게 생긴 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하다. 이젠 더 이상 roaming play list가 아닌, lounge play list가 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완전 음악을 static하게 듣고 있다. 젠장. 늙었어!!!!!!!!!!!!!!!!!!!!!!!!!!!!!!!!!!!!!
근데 솔직히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나이게 걸맞게 중후하게 변해가는 게 더 맞다. 나이는 존나 많은데도 젊어보이려고 막 머리에 브릿지 넣고 지랄발광하는 몇몇 연예인들이나 뭐 등등 그런 사람들 보면 약간 꼴갑이면서 안타깝다. 나잇값을 하는 게 나는 더 맞다고 생각한다.
요새 산이가 욕을 많이 먹고 있는데 사실 라이머의 음악성이란 게 매우 한계가 있는 것이어서 본 블로그의 예전 포스팅에도 있었지만 라이머가 속해있던 그룹 Kross의 데뷔 앨범을 보면 완전 앨범 자켓이나 이런 걸 보면 무슨 하드코어-랩메탈 스타일의 음악을 추구할 것 처럼 생겨가지고 (실제로 앨범 홍보도 그런 식으로 한 듯) 정작 앨범을 들어보면 민망하기 그지없는 '커머셜 댄스팝'이니.. 말 다했지. 라이머의 랩의 특징은 라임이 없는 게 특징이듯이 매우 이율배반적인 음악을 하는 사람인 것 같다. 오히려 (의외로) 인디정신으로 똘똘 뭉친 소유진씨가 라이머와 헤어진 이유도 "Oh, he's too mainstream! (랩갓 톤으로)" 때문은 아닌지도.. lol.
원래 보편타당적으로 리뷰 평점을 주면 제일 안전하고, 짜게 주면 좀 있어 보이거나 적어도 그닥 욕먹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후하게 주면 호구 취급을 받을 수 있음을 알면서도 그렇게 준 건 내가 호구이기 때문이다. 왜냐면 난 태권도를 매우 잘하기 때문.
원래의 내 오리지널 지랄-아방 스타일의 문체로 리뷰를 써야 제맛인데 오피셜하게 쓰다보니 재미가 없는 건 사실임.
p.s. 그냥 순응하고 열심히 살자. 언젠간 기회가 오겠지. 열심히 살자.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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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 Eminem - The Marshall Mathers LP 2
11/06: Eminem - The Marshall Mathers LP 2
11/08: Eminem - The Marshall Mathers LP 2
11/09: Eminem - The Marshall Mathers LP 2
11/11: Eminem - The Eminem Show
Eminem - Eminem Presents: The Re-Up
11/12: Bad Meets Evil - Hell: The Sequel (Deluxe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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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Jay-Z - The Blueprin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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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Jay-Z - The Bluepr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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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Various Artists - New Wu Generation
11/18: Jay Z - Magna Carta... Holy Gr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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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Jay-Z - The Blueprint 3
11/22: Branford Marsalis - Trio Jee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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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Quasimoto - The Further Adventures Of Lord Quas
11/28: Quasimoto - The Further Adventures Of Lord Qu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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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Quasimoto - The Unseen
11/30: Dr. Octagon - Dr. Octagon:ecologyst
Mahavishnu Orchestra - Birds Of F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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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에 들은 앨범 중에 의외로 '굉장히' 좋았던 앨범은 [Magna Carta... Holy Grail]이었다. 난 왜 이 앨범이 혹평을 듣는지도 이해가 안되고 이게 왜 전형적인 팀보 스타일이라는 건지도 모르겠다. 오히려 난 Nas의 [Life Is Good]에서처럼 제이지가 팀보를 통해 '90년대 먹통 스타일'을 재현해 냈다고 생각하는데 내 귀가 이상한 건가? 아, 참. 난 호구지 참. 샅보대하고나 놀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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