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진짜 재즈에 빠져서 재즈만 열심히 찾아 듣더니 다시금 요샌 거의 재즈를 안듣게 된다. 힙합 쪼금 댄스 쪼금씩..
듣는데 요즘 새롭게 관심이 가는 분야가 있다. 바로 '일렉트로-어쿠스틱 임프로비제이션 (EAI)'...
영국의 드럼앤베이스 듀오였던 Spring Heel Jack이 언젠가부터 댄스 음악을 그만두고 그 노하우를 모두 아방가르드-
프리 뮤직에 쏟아붓고 있는데 프리 재즈 아티스트들인 Mathew Shipp이나 William Parker 등과 협연을 주로 한다.
이 Mathew Shipp이라는 분은 아방가르드 피아니스트로서 힙합씬에서 꽤나 진보적인 Antipop Consortium과도 합작
앨범을 내기도 했다. (유튜브에서 살짝 들어봤는데 음악 죽인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EAI 씬이 작게나마 있는데 일렉트로닉 노이즈-덥을 하시던 데이트리퍼 한길 형님 역시 이 프로젝트를
무기한 중단하고 'Ryu Hankil'이라는 본명으로 주로 시계태옆을 이용한 EAI를 연주하며 아주 옛날 옛날 나우누리 모임에
활동하시던 아스트로노이즈 홍철기님이나 진상태님, 박승준님 등이 모두 이 씬에 같이 있다. 또한 곱창전골의 기타리스트
였던 사토 유키에씨도 있다. Relay라는 이름으로 홍대 앞에서 공연을 주로 했었는데 요샌 잘 안하는 것 같다. 또한 the
manual이라는 레이블을 통해 음반도 나오고 있다. EAI라고 할 수는 없지만 예전부터 한국 프리뮤직을 이끌어오시던
강태환, 최선배 선생님, 박재천씨, 미연씨 등등도 이 씬과 연관이 있으며 최근에는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Lobotomy
도 이들과 협연을 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몇년 전에 지하철 안에서 우연히 한길형을 만나 Relay 관련 자료를 받고
꼭 공연 보러 한번 간다고 약속했는데 결국 이렇게 못가서 또 그 형과 오랫동안 못보게 됐다. 언젠가 또 볼 수 있는 날이
올 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이 EAI씬은 특히 유럽과 일본에서는 굉장히 활발한 것 같다. 심지어 위에 얘기했던 the
manual에서 나온 음반들도 국내보단 유럽이나 일본에서 더욱 판매가 잘된다고 하니 말이다. 근데 이 음악.. 별 사전 지식
없이 들으면 이게 음악인지 소음인지 잡음인지 장난인지 구분하기가 어렵다. 나도 이 음악을 아직은 전혀 모르지만 일단
기본은 우리가 일상에서 듣는 '소리'를 그저 '소리'로 보지말고 '음악'으로 이해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시계태옆이 째깍
째깍하는 소리는 실제로 들을 때와 마이크를 통해 스피커로 들을 때와는 또 다르다는 뭐 그런.. 아휴 나도 아직 잘 모르겠다.
근데 암튼 조만간 한길형 앨범, 최선배 선생님 앨범 등은 우선 구입해볼 예정이다.
나도 그렇고 내 아내도 그렇고 태어나서 요즘처럼 치열하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열심히 사는 적은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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