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2ny는 원래 Deegie와 PDPB를 구성하던 당시 디지의 빛에 가려 약간은 얼빵한 표정의 랩퍼였고
PDPB가 해체되고 MP에서 DJ Soulscape과 만나 Soul Chamber 를 구성하던 메인 '엠씨'였다.
그런 그가 발표해 내놓은 솔로 앨범은?
놀랍게도 올 인스트루멘틀이다. 그것도 힙합이라고 부르기에는 한참 거리가 있는 어반/이지리스닝
팝/재지 브레익비트 정도라고 해야할까?
그 평가는?
대다수의 국내 힙합 리스너들에게는 그냥 묻혀버렸다. 물론 일부 세인들 사이에서 재평가 되기도
했지만 솔직히 국내에 이런 음반이 나오는 게 참 GK Huni'G 다음으로 뿌듯하기만 하다. 에라 모르겠다.
다 때려치고 앨범의 오프닝 "Last Train Grow That Somewhiter"를 크게 틀어놓고 피곤한 퇴근길 밤
12시에 동부간선도로를 타고 달려봐라. 곡의 중반부부터 귀를 때려주는 기타음과 내 차 옆을 달리는
다른 차들의 불빛의 대조를 느껴봐라. Pete Rock & CL Smooth의 "Carmel City"이후 최고의 city-night
song임에 분명하다. 난 이 오프닝 딱 한 곡으로 만족한다. 다만 불만족은 그 이후의 트랙들 중 오프닝
처럼 뭔가 한방을 휘갈겨주는 게 없고 러닝 타임이 너무 짧다는 것. 하지만 이제 곧 한량사에서 그의
정규 음반이 발매된다고 하니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2005/08/08 (월)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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