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s

이것저것 9

tunikut 2009. 5. 14. 00:31

 

 

1. 요새 포스팅이 뜸하다. 일단 k.b.m.이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렇게 끈을 놓지 않던 v.o.t.마저 없다. 이러다가 roaming play list도

없어지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그도 그럴 것이 한가롭게 앉아 블로그질이나 하고 앉아 있을 시간이 없다. 공보의 주제에 무슨 시간이 없냐고?

없다. 노느라고? 아니, 공부하느라고. 뭔 공부를? 나중에 말해줄께. 지금은 너무 일러. 이루어질지도 불확실한데 말이지. 음악여행 라라라

를 진행하는 김창완씨가 수없이 복잡한 미로를 헤쳐나가는 방법은 가보는 수밖에 없단 소릴 했다. 소규모아카시아밴드한테.

 

2. 맥주 회사 밀러에서 새롭게 만드는 블로그에 기고를 부탁해 참여하기로 했다. 아마도 이번주나 다음주에 오픈할 것 같은데 거기엔

이 블로그에서 미처 말못한 다양한 앨범들을 포스팅해볼까 한다. 그리고 거기 올리는 글들은 절대 여기 안올릴 거다. 나에게 있어 중복

은 없다. 디지 "개"가 유일하다. 그것도 그러면 안됐는데. 블로그 홍보 차원이었지만 낄낄. 아까 라라라 보는데 김창완 아저씨가 또 명언

을 했다. 바람소리나 시냇물 소리 이런 게 사실은 다 음악이라고. 매우 맞는 말이다. 영화 "세븐"에서 모건 프리만에게 브래드 피트가

썼던 말 그대로 매우 콩글리쉬적인 "very true"다. '브래드 피트가 콩글리쉬를 한다.' 김창완 아저씨의 저 한마디에 가장 큰 모티브를

담은 음악이 전자즉흥음악이다. 제길 밀러 블로그 M 첫 포스팅을 앗싸리 무슨 taku unami 이런 음악으로 써버리고 싶다. 스테레오타이

피한 음악 이제 지겹다. 맨날 똑같은 음악만 듣기 싫다. 벨벳 언더그라운드랑 쑤래쒸 메탈이 듣고 싶다.

 

3. 특정한 상황에 어쩔 수 없이 강요당하고 강제 받은 상태에서 그 특정한 상황과 반대되는 행동을 왜 당신은 못하고 있느냐는 소릴 듣는

다면 어쩌겠나?

 

4. 천사와 악마를 읽고 있다. 영화 개봉하니까.

 

5. 짤막한 자기 소개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순간적으로 떠오른 나에 대한 내 인상은 저기 위 왼쪽 구석탱이에도 써놓았지만 bluewise,

obsessive, vulnerable, and labile personality라는 거였다. 특히 두번째 항목, "obsessive". 이건 내가 아마 5-6살 때부터 시작된 증상

이다. 지금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며 오히려 최근에 더 심해진 감이 있다. 내가 어떻게 사는 줄 아나? 내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특정한 상황이 생겼을 때 그 상황의 최악의 결과가 머릿속에서 지워지질 않는다. 심지어는 그 최악의 결과를 내 마음 속에 존재하는 악마

같은 존재가 자꾸 일어나라고 부추긴다. 난 이 빌어먹을 불경스런 생각들을 떨쳐버리기 위해 뺨을 때리기도 하고 머리를 쥐어박기도

한다. 한동안 교회에 다니면서 열심히 기도했을 땐 이 증상이 없어지는 듯 했으나 아이들이 태어나고 예배를 열심히 드리지 못하다보니

다시금 이 증상들이 활개친다. 나에게 신앙은 중요하다. 분명, 이건 trait보다는 조금 더 심하고 disorder로 보기엔 그럭저럭 functioning

엔 지장이 없다. 뭐라 진단을 붙일 수 없다. 증상은 매우 OCD적인데 disorder까지는 아니다. 그렇지만 난 분명히 괴롭다. 아주. 매우.

버벌진트의 나우누리 아이디이기도 했던 프로작을 좀 먹어볼까.

 

6. 시간이 너무 없다. 할일이 너무 많다. 쉬고 싶다. 쉬고 싶다. 그냥 단 하루라도 아무 것도 안하고 영화 보던지, 아무 것도 안하고

음악만 듣던지, 아무 것도 안하고 블로그질만 하던지, 아무 것도 안하고 음반 쇼핑만 하고 싶다. 그렇지만 불가능하다. despair.

 

7. 뭐든지 의무감으로 하는 건 싫다. 천사와 악마를 영화를 보기 위해서 '억지로' 책을 읽고 있다, 안그러면 안될 것 같으니까.

밀러에서 주관하는 블로그에 의무적으로 글을 써야 한다. 그러니까 힘들다.

 

8. 딱 하루만. 자유롭게 아침부터 서울 거리를 산책해보고 싶다. 안국동도 가고 인사동도 가고 언니네의 "어떤날"을 들으면서 정독

도서관도 가고, 한길형 솔로 연주회도 가보고 싶고, 있다 공연장에 가서 39장 한정반 솔로 앨범도 '마음껏' 사보고 싶다.

 

9. 에미넴이랑 똑같이 생긴 내 친구가 드디어 일을 냈다. 마치 타지에서 적응 못한 채 힘들게 억압돼 있던 영혼이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돌아간 느낌이랄까. 그 친구와 뉴욕 한복판에서 다시금 스톤 템플 파일럿츠의 곡들을 부를 수 있을까?

 

10. 우리 쌍둥이 돌잔치. 이쁘게 멋있게 잘 치르고 싶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원망스럽다. 이번엔.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