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rge A. Romero [Night of the Living Dead] (1968)
개인적인 생각에 메가TV가 좋은 점 중에 하나는 제법 구하기 힘든 작품성 좋은 영화들이나 작가주의 성향이 강한 영화들이 대거
포진돼있다는 점인데, 오늘은 집에 에어콘을 설치하는데 언제 끝나나 기다리다가 세상에 5시간이 넘도록 안끝나길래 너무 지겨워서
니들은 설치해라 난 영화 볼랜다 하고 마루에 앉아 플레이 버튼을 누른 영화가 있으니 바로 다름아닌 호러영화의 고전 중의 고전
이라 일컬어지는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Night of the Living Dead"였다.
좀비 영화의 시초.. 좀비 영화의 아버지.. 오늘날까지도 화이트들의 영원한 공포 영화의 테마인 좀비.. (올 여름 가장 무섭다는 "REC"
도 결국엔 좀비 영화 아닌가?) 좀비 영화의 모든 공식을 만든 작품.. 등등 뭐 이 영화에 대해선 별다른 얘기를 안해도 돼 마치 '호러
영화계의 시민 케인' 정도라고나 할까? 솔직히 이 영화를 요즘에 그냥 나온 영화라고 해도 그 간결한 구성과 - 시작하자마자 멀건 대낮
부터 좀비가 출몰한다 - 뒤통수치는 의외의 결말은 지금의 시각으로 봐도 충분히 매력적이며, 흑백 화면의 조악함에 당시로서는 '진정한'
충격이었을 식인 장면은 아무리 아무리 아무리 별 다섯개를 안주려고 해도 주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또한 인트로에서 왠지 불길한
음악과 함께 으슥한 내지는 고립된 산길을 달려가는 자동차 장면은 이후 "샤이닝"을 비롯하여 얼마나 많은 호러 영화들에서 답습된 공식
이던가. 영화가 끝나고 아무리 생각해도 영화의 시작부터 멀건 대낮에 공동묘지 저쪽끝에서 어슬렁 어슬렁 걸어오는 좀비의 모습이 잊혀
지지 않는데 도대체 어떻게 감독이 이런 플롯을 생각해냈을까 그저 감탄할 뿐이다.
"28일 후", "28주 후"에 이어 벌써 세번째 좀비 영화 포스팅이다. 그리고 영화 "REC"가 무지하게 보고싶고 궁금하다. 나 이러다 좀비
영화팬 되는 거 아닌지 몰라?
2008/07/26 (토) 00:27